[脈法][맥법]

 

趺陽脈 浮而數 浮則傷胃 數則傷脾.

邪氣獨留 心中則飢 邪熱不殺穀 潮熱發渴.

질양맥(跌陽脈)이 부()하고 삭()하다면 부한 것은 위()를 상한 것이고 삭한 것은 비()를 상한 것이다.

사기(邪氣)만 명치 밑에 있으면 배가 고프고 사기와 열이 같이 있으면 음식이 소화되지 않으며 조열이 나고 갈증이 난다.

 

寸口脈弱 而遲弱者 衛氣微遲者 榮中寒 榮爲血 血寒則發熱 衛爲氣 氣微者 心內飢 飢而虛滿 不能食也.

촌구맥(寸口脈)이 약하고 지()하다면 약한 것은 위기(衛氣)가 미약한 것이며 지한 것은 영기(榮氣)가 찬 것이다.

()은 혈()이라 하는데 혈이 차면 열이 난다.

()는 기()라 하는데 기가 미약하면 명치가 쓰리고 그것이 쓰리면 헛배가 불러 먹지 못한다.

 

寸口脈弱而緩弱者 陽氣不足 緩者 衛氣有餘.

噫而呑酸 食卒不下 氣塡於膈上也.

註曰 胃中有未消穀 故噫而呑酸.

촌구맥이 약하고 완()하다면 약한 것은 양기가 부족한 것이며 완한 것은 위기가 실한 것이다.

증상은 트림하고 생목이 괴며 갑자기 먹은 것이 내리지 않고 기가 가슴에 그득 찬다.

주해에는 위에서 소화가 잘되지 않기 때문에 트림하고 생목이 괸다고 씌어 있다.

 

寸口脈緊 胸中有宿食不化.

촌구맥이 긴한 것은 위속에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남아있는 것이다.

 

脈緊如轉索 無常者 有宿食也(仲景).

맥이 긴()한 것이 마치 노끈을 꼬는 것처럼 나타나는 것은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위에 남아있는 것이다[중경].

 

陽脈滑而緊 滑則胃氣實 緊則脾氣傷 得食不消者 此脾不和也.

양맥이 활()하고 긴하다면 활한 것은 위기가 실한 것이고 긴한 것은 비기가 상한 것이다.

음식맛이 있어도 소화되지 않는 것은 비가 든든하지 못한 것이다.

 

脈浮滑而疾者 食不消 脾不磨也(東垣).

맥이 부활하면서 질()한 것은 음식이 소화되지 않았는데 또 비가 작용하지 못하는 것이다[동원].

 

氣口緊盛 爲傷於食 食不消化 浮滑而疾(脈訣).

기구맥이 긴성(緊盛)하면 음식에 상한 것이다.

음식이 소화되지 않으면 맥이 부활하면서 질하다[맥결].

 

內傷勞役 豁大不禁. 若損胃氣 隱而難尋 內傷飮食 滑疾浮沈(脈訣).

힘든 일에 너무 지쳐서 내상이 되면 맥은 활대하고 힘이 있다.

만일 위기를 상했으면 맥이 잘 짚이지 않는다.

음식에 상한 것은 맥이 활(), (), (), ()하다[맥결].

 

右寸氣口脈 急大而數 時一代 而澁 此飮食失節 勞役過甚 太過之脈也.

오른쪽 기구맥이 급대(急大)하고 삭()하며 때로 한번씩 멎으면서 삽한 것은

음식을 잘 조절해 먹지 못했거나 힘든 일에 너무 지친 것인데 이것은 지쳐서 나는 맥이다.

 

右關 胃脈損 弱甚 則隱而不見 但內顯脾脈之大數 微緩時一代 此飮食不節 寒溫失所之脈也.

위를 상하면 오른쪽 관맥은 위맥(胃脈)인데 이것이 몹시 약하면서 잘 알리지 않는다.

단지 비맥(脾脈)만이 대(), (), (), ()하면서 때로 한번씩 멎는 것은

차고 더운 음식을 알맞게 잘 조절해 먹지 못한 맥이다.

 

右關脈 沈而滑 此宿食不消之脈也.(正傳).

오른쪽 관맥이 침하면서 활한 것은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남아있는 맥이다[정전].

 

宿食不消 則獨右關脈沈而滑.

經云 脈滑者 有宿食也(丹心).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남아 있으면 오른쪽 관맥만이 침하면서 활하다.

내경에는 맥이 활()한 것은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위장(胃腸)에 남아 있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단심].

 

[內傷有飮食傷勞倦傷二因][내상유음식상노권상이인]

 

飮養陽氣 食養陰氣

飮食無過則入於口 達於脾胃 入於鼻 藏於心肺

氣味相承 陰陽和調 神乃自生 盖精順五氣 以爲靈

若食氣相惡 則傷其精神 受五味以成體 若食味不調 則傷其形也(入門)

마신 것은 양기(陽氣)를 돕고 먹은 것은 음기(陰氣)를 보한다.

음식을 지나치게 먹지 않으면 맛은 입을 통해서 위에 도달되고 냄새는 코를 통해서 가슴과 폐에 들어간다.

냄새와 맛이 서로 합쳐서 음과 양이 고르게 되면 신기(神氣)가 저절로 생긴다.

대개 정()5가지의 냄새를 받아서 원활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음식냄새를 맡지 않으면 그 정을 상할 것이고 신기(神氣)5미를 받아서 형체를 이루게 된다.

만약 음식맛이 서로 조화되지 않으면 그 형체를 상할 수 있다[입문].

 

夫胃爲淸純 冲和之氣 人之所賴 以爲生者也.

若謀慮神勞 動作形苦 嗜慾無節 思想不遂 飮食失宜 藥餌違法 皆能致傷 旣傷之後

須用調補 恬 不知怪 而乃恣意 犯禁舊染之證 尙未消遣 方生之證 與日俱積

吾見醫藥 將日不暇給 而傷敗之胃氣 無復完全之望 去死近矣(東垣).

대체로 위()에서는 맑고 순수하며 잘 조화된 기()가 생기므로 사람은 그에 의거하여 생명을 유지하게 된다.

만일 사색과 염려를 지나치게 하여 신기(神氣)를 피로케 하거나 지나친 과로로 몸을 괴롭게 하였거나

주색에 대한 절도가 없거나 자기의 소원을 이루지 못하거나

음식을 적당히 먹지 않거나 약을 함부로 먹으면 모두 몸을 상하게 된다.

몸이 이미 상했으면 빨리 섭생도 잘 하고 또 보해야 한다.

이것을 소홀히 여기고 자의대로 하면 앓던 증이 다 낫기도 전에 새로운 증이 또 생기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약으로 치료할 사이가 없게 되고 상한 위기(胃氣)를 완전히 회복시킬 가망이 없게 된다[동원].

 

王安道曰 勞倦傷 飮食傷 二者 不可混而爲一.

勞倦傷 誠不足也 飮食傷 尤當於不足之中分 其有餘 不足也.

何者 盖飢餓不飮食 與飮食太過.

雖皆失節 然必明 其兩者之分.

夫 飢餓 不飮食者 胃氣空虛 此爲不足 故失節也

飮食自倍 而停滯者 胃氣受傷 此不足之中兼有餘 亦失節也(東垣).

왕안도(王安道)노권상(勞倦傷)과 음식상(飮食傷)2가지를 혼돈하여 하나로 보아서는 안된다.

노권상은 바로 허한 증이고 음식상은 부족한 가운데서도 반드시 허한 것으로 구분해야 한다.

왜냐하면 대개 배고플 때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과 음식을 지나치게 먹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비록 음식을 잘 조절하지 못한 것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이 2가지를 구분해 보아야 한다.

대체로 배가 고픈데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은 위기(胃氣)가 공허한 것이므로 이것이 진짜 허증(虛證)이다.

음식을 지나치게 먹어 체한 것은 위기가 상한 것이므로

이것은 허한 가운데서 실한 증상을 겸한 것이다고 하였다[동원].

 

勞倦傷 亦有二焉 勞力純乎 傷氣, 勞心兼傷乎血,

房勞傷 腎與勞倦 相似 七情動氣 脈與飮食無二.

勞倦傷 手按心口不痛. 飮食傷 手按心口刺痛(入門). 

노권상(勞倦傷)에도 2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육체적 과로인데 이것은 순전히 기를 상하게 하고 다른 하나는 정신적 과로인데

이것은 혈까지 겸해 상하게 한다. 지나친 성생활은 신()을 상하게 하는데 노권상과 비슷하다.

따라서 7정으로 기()와 혈맥(血脈)을 동하게 하는 것은 음식상과 같다.

노권상은 손으로 명치 밑을 누르면 아프지 않고 음식상은 손으로 명치밑을 누르면 찌르는 것같이 아프다[입문].

 

[水穀之精化陰陽行榮衛][수곡지정화음양행영위]

 

食氣入胃 濁氣歸心 淫精於脈 脈氣流經 經氣歸於肺

肺朝百脈 輸精於皮毛 毛脈合精 行氣於府 府精神明

流於四藏 氣歸於權衡 以平氣口成寸 以決死生.

음식물이 위()에 들어가면 탁기(濁氣)는 심()으로 가며 심은 정기를 맥으로 보낸다.

그리하여 맥기는 경락(經絡)으로 들어가고 경기(經氣)는 폐()에 가야 폐가 모든 맥을 주관하게 되며

정기(精氣)를 피모(皮毛)에 보낼 수 있다.

피모와 맥은 정기를 모아 기가 돌아가는 곳으로 보내면 그곳에 있는 신명(神明)4개의 장기에

머물러 있으면서 장기의 균형을 보장할 수 있다.

이것이 기구맥(氣口脈)과 촌구맥(寸口脈)에 나타남으로써 생사여부를 알 수 있게 한다.

 

飮入於胃 游溢精氣 上輸於脾 脾散精 上歸於肺 通調水道

下輸膀胱 水精四布 五經並行 合於四時五藏 陰陽揆度 以爲常也(內經 經脈別論 篇二十一)

음식물이 위()에 들어가면 그 정기를 비()에 보내고 비는 그 정기를 폐()로 보내며

폐는 그것을 아래로 방광에 보내어 수도(水道)를 통하게 하여야

물의 정기가 사방으로 퍼져서 5장과 경맥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것이 4철 음양의 변화와도 맞고 몸의 생리적 작용과도 맞는 것이다[내경].

 

帝曰 榮衛之行奈何?

伯高曰 穀始入于胃 其精微者 先出于胃之兩焦 以漑五藏 別出兩行 榮衛之道.

其大氣之薄 而不行者 積于胸中 命曰氣海.

出于肺 循咽喉 故呼則出吸則入 天地之精氣 其大數常

出三入一故穀不入半日 則氣衰 一日 則氣少矣(靈樞 五味 第五十六).

황제가 묻기를 ()과 위()는 어떻게 돌아가는가

백고(伯高)가 대답하기를 음식물이 처음 위에 들어가면 그 정미(精微)한 것이 먼저

상초와 중초에 퍼진 다음 5장을 영양하고 따로 두 갈래로 갈라져서 영과 위로 들어 간다.

그리고 대기(大氣)와 합쳐서 돌아가지 않는 기가 가슴에 쌓이는데 이것을 기해(氣海)라고 한다.

기가 폐에서 나와 목구멍으로 나가기 때문에 숨을 내쉬면 나가고 들이쉬면 들어 온다.

천지의 정기가 대체로 드나드는 수에서 나가는 수가 셋이라면 들어오는 수는 하나이기 때문에

반날동안 음식을 먹지 않으면 기가 쇠약해지고 하루종일 먹지 않으면 기가 더 쇠약해진다[영추].

 

平人 穀入於胃 脈度乃行 水入於經 其血乃成 水去則榮散 穀消則衛亡 神無所依(綱目).

정상한 사람이 먹는 음식물이 위에 들어가면 혈맥(血脈)이 돌고 수분이 경맥으로 들어가면 혈이 된다.

수분이 없어지면 영이 흩어지고 음식물이 소화되어 없어지면 위기(衛氣)가 없어진다.

영이 흩어지고 위기가 없어지면 정신은 의지할 곳이 없어진다[강목].

 

水穀入胃 其濁者 爲渣滓 下出幽門 達大小腸 而爲糞 以出於穀道.

其淸者 條然而化爲氣 依脾氣而上升 於肺其至淸而至精者

由肺而灌漑乎 四體而爲汗 涎 津 唾 助血脈 益氣力爲生生不息之運用也.

其淸中之濁者 下入膀胱 而爲尿 以出乎小便耳.

其未入而在膀胱之外者 尙爲濁氣 旣入而在膀胱之內者 卽化爲水也(正傳). 

음식물이 위에 들어가면 탁한 것은 찌꺼기가 되어 유문(幽門)으로 내려가

대소장에서 대변이 되어 항문으로 나가고 맑은 것은 빨리 변하여 기()가 된다.

이것은 비기에 의하여 폐로 올라간다.

그리고 매우 맑고 정미한 것은 폐기에 의해서 온몸을 영양하고 땀과 진액, 건침이 되며

혈맥을 돕고 기력을 도우면서 계속 생겨나게 하는 작용을 하게 된다.

그 맑은 가운데서도 탁한 것은 방광에 내려가 오줌으로 나간다.

아직 방광 밖에 있는 것은 탁기(濁氣)대로 있게 되고 이미 방광으로 들어간 것은 변하여 오줌이 된다[정전].

 

[水穀爲養命之本][수곡위양명지본]

 

天地間 養人性命者 惟五穀耳. 備土之德 得氣之中和

故其味淡甘 而性和平 大補而滲泄 乃可久食而無厭

是大有功於人者 在藥則不然 雖參嗜 性亦偏况 攻擊者乎(丹心).

자연계에서 사람은 5곡이 있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5곡은 땅의 알맞는 기운을 받고 자라기 때문에 그 맛은 슴슴하고 달며 성질은 평순하여

몸을 잘 보하며 배설도 잘 시켜서 오랫동안 먹어도 실증이 나지 않으므로 사람에게 매우 이로운 것이다.

그러나 약은 그렇지 않다.

비록 인삼이나 단너삼(황기)일지라도 약성이 치우쳐 있는데

하물며 공격하는 약이야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단심].

 

世俗 以肉爲補性之物 然肉無補性 惟補陽

而今之虛損者 不在於陽 而在於陰 以肉補陰 猶緣木而求魚也.

諺有之曰 人無根本 水食爲命 盖脾胃屬土 主納水穀 人之根本也(丹心).

민간에서는 고기가 보하는 성질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고기는 보하는 성질이 없고 다만 양기(陽氣)만을 보한다.

지금 양기는 허손되지 않고 음기(陰氣)만 허손되었는데

고기로써 음을 보하려고 하는 것은 마치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잡으려는 것과 같다[단심].

속담에 사람에게는 생명의 근본이 따로 없고 음식물이 생명의 근본이 된다고 하였다.

대개 비위(脾胃)는 토()에 속할 뿐 아니라 주로 음식물을 받아들이므로 사람에게는 근본인 것이다[단심].

 

[食藥療病][식약요병] 

安身之本 必須於食救疾之道 惟在於藥.
不知食宜者 不足以全生 不明藥性者 不能以除病.
故食能排邪而安藏府 藥能恬神 養性以資血氣 爲人子者 不可不知 此二事.
是故 君父有疾 期先命 食以療之 食療不愈 然後命藥.
故孝子 深知食藥二性 可也(千金). 
몸을 튼튼하게 하는 기본은 음식물에 있고 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오직 약에 달려 있다.
음식을 적당히 먹을 줄 모르는 사람은 생명을 보존할 수 없고
약의 성질에 밝지 못한 사람은 병을 치료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음식물은 사기를 없애는 동시에 5장 6부를 편안하게 하고
약은 정신을 안정시키며 오래 살 수 있게 혈기를 자양한다.
사람은 이 2가지를 몰라서는 안 된다.
때문에 웃어른이나 부모가 병에 걸리면 먼저 식사요법을 적용해야 하며
그래도 낫지 않으면 약으로써 치료해야 한다.
그러므로 자식된 사람은 음식물과 약의 성질을 잘 알아야 한다[천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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