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김장배추를 꿈꾸며 심었건만 게어른 농부보다 부지런한 호랑나비 애벌레가 먼저 시식을 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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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甘露寺次韻](감로사차운) (감로사의 운을 따라)
(金富軾 1075~1151)
俗客不到處(속객부도처)
속된 세상 사람은 오지 않는 곳에
登臨意思淸(등임의사청)
올라와 바라보면 마음이 맑아진다.
山形秋更好(산형추경호)
산의 모습은 가을에도 또한 좋고
江色夜猶明(강색야유명)
강물 빛깔은 밤이면 더욱 밝다.
白鳥高飛盡(백조고비진)
흰 물새는 높이 날아 사라지고
孤帆獨去輕(고범독거경)
외로운 배는 홀로 가기 가볍다.
自慙蝸角上(자참와각상)
부끄러워라, 달팽이 뿔 위에서
半世覓功名(반세멱공명)
반평생 동안 공명 찾아 허덕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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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時](사시)
[顧愷之](고개지)
春水滿四澤(춘수만사택)
봄 물은 사방 못속에 넘실거리고,
夏雲多奇峰(하운다기봉)
여름 구름 기이한 봉우리 많네.
秋月揚明輝(추월양명휘)
가을 달빛 휘영청 밝기만하고,
冬嶺秀孤松(동령수고송)
겨울 산마루네 수려한 소나무 외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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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尋隱者不遇](심은자불우)
[은자를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다]
[賈島][가도]
松下問童子 송하문동자
言師採藥去 언사채약거
只在此山中 지재차산중
雲深不知處 운심부지처
소나무 아래에서 동자에게 물으니
스승님은 약초 캐러 가셨어요
다만 이 산중에 계시겠지만
구름이 깊어 계신 곳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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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尋隱者不遇]
魏野[草堂居士]
尋眞悞入 蓬萊島
심진오입 봉래도
자연의 道를 찾아 잘못 든 봉래섬
香風不動 松花路
향풍부동 송화노
향기로운 바람에도 움직임이 없는 소나무의 꽃가루 길이네
採芝何處 未歸來
채지하처 미귀래
어느 곳에서 仙草를 따는 지 아직 돌아오지 아니하고
白雲滿地 無人掃
백운만지 무인소
흰 구름이 온 땅에 가득한 데 쓰는 사람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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儉而不陋 華而不侈
기품이 있는 단아함, 천박하지 않은 고상함.
김부식의 삼국사기(三國史記) 百濟本記에 나오는 글로
검이불루(儉而不陋) 화이불치(華而不侈)는
백제 시조 온조왕이 신궁을 건립한 것을 평하여 쓴 글로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뜻입니다.
삼한의 정신을 절묘하게 함축한 한마디가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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