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禁服][금복]
雷公問于黃帝曰
細子得受業, 通于九針六十篇,
旦暮勤服之, 近者編絶, 久者簡垢,
然尙諷誦弗置, 未盡解于意矣.
[外揣] 言渾束爲一, 未知所謂也.
夫大則無外, 小則無內, 大小無極, 高下無度, 束之奈何?
士之才力, 或有厚薄, 智慮褊淺, 不能博大深奧, 自强于學未若細子,
細子恐其散于後世, 絶于子孫,
敢問約之奈何?
雷公 黃帝에게 묻기를
저는 학문을 전수 받은 후 九針 六十篇을 섭렵하였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지런히 익혀 오래된 것은 編이 끊어지고 최근의 것은 竹簡에 손때가 묻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읽고 암송하여 곁에서 떼어놓지 않아도 그 의미를 완전하게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外揣篇에서 “渾束爲一”이라 하였는데, 그 뜻을 모르겠습니다.
대저 九針의 이치는 크게는 바깥이 없고 작게는 안이 없어 그 크고 작음에 끝이 없으며 높고 낮음을 헤아릴 수가 없는데, 이를 하나로 묶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사람의 재능과 능력에는 두텁고 얇음이 있는데, 어떤 사람은 思考의 폭이 좁아 그 넓고도 심오한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 힘써 학습하는 데 있어서도 저와 같지 않으니,
저는 九針의 이치가 후대에 散失되어 자손에게 계승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감히 여쭙건대 이를 요약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黃帝曰 : 善乎哉問也!
此先師之所禁, 坐私傳之也,
割臂歃血之盟也.
子若欲得之, 何不齋乎!
黃帝 : 훌륭한 질문입니다!
이것은 先師께서 禁한 것으로서 이를 사사로이 傳授하면 죄가 되니,
팔을 베어 피를 나누어 마시는 의식을 거쳐야 합니다.
그대가 만약 이를 전수받고자 한다면 어찌 齋戒하지 않습니까?
雷公再拜而起曰 : 請聞命也.
雷公 再拜하고 일어나 이르길 : 말씀대로 행하겠습니다.
于是乃齋宿三日而請曰
敢問今日正陽, 細子願以受盟. 黃帝乃與俱入齋室, 割臂歃血.
이에 雷公이 3일 동안 齋戒한 후 다시 와서 이르길
오늘 정오에 전수 받는 의식을 행하고자 합니다.
黃帝는 이에 雷公과 함께 齋室에 들어가 팔을 베어 피를 마시는 儀式을 거행하였다.
黃帝親祝曰
今日正陽, 歃血傳方, 有敢背此言者, 必受其殃.
黃帝 친히 神에게 고하길
오늘 정오에 피를 나누어 마시고 九針의 이치를 전수하나니,
감히 이 言約을 어기는 자는 반드시 재앙을 당할 것입니다.
雷公再拜曰 : 細子受之.
雷公 再拜하면서 이르길 : 이를 전수 받겠습니다.
黃帝乃左握其手, 右授之書, 曰
愼之愼之,
吾爲子言之.
凡刺之理, 經脈爲始, 營其所行, 知其度量.
內次五臟, 外別六腑, 審察衛氣, 爲百病母.
調其虛實, 乃止瀉其血絡, 血盡不殆矣.
黃帝 왼손으로 雷公의 손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책을 건네주면서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합니다.
제가 그대를 위해 그 이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대저 刺針의 이치는 經脈으로부터 비롯되니,
經脈을 운행을 헤아리고 經脈의 長短과 氣血의 많고 적음을 알아야 합니다.
안으로는 五臟의 차례를 정하고 밖으로는 六腑를 분별하며 衛氣를 살펴야 하는데,
衛氣는 百病의 어머니와 같기 때문입니다.
經脈에 병변이 발생할 경우는 經脈의 虛實을 조리하면 병변의 발전이 멈추는데,
그 血絡을 瀉하여 鬱血을 모두 제거하면 위태롭지 않습니다.
雷公曰 : 此皆細子之所以通, 未知其所約也.
雷公曰 : 이러한 것들은 모두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이나, 그것을 결합하는 바를 모르겠습니다.
黃帝曰
夫約方者, 猶約囊也,
囊滿而弗約, 則輸泄.
方成弗約, 則神與弗俱.
黃帝曰
무릇 約方(진단과 치료방법을 결합하는 것)이란 자루를 묶는 것과 같습니다.
자루가 가득 차 있는데 단단하게 묶지 못하면 (자루 안의) 물건들이 쏟아집니다.
진단과 치료방법을 확립하였으나 이를 결합하지 못하면 入神의 경지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雷公曰 : 願爲下材者, 勿滿而約之.
雷公曰 : 下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학문이 만족한 지경에 이르지 않았는데도 이를 결합합니다.
黃帝曰
未滿而知約之, 以爲工, 不可爲天下師.
黃帝曰
학문이 만족한 지경에 이르지 않았는데도 이를 결합하는 방법을 아는 자는 평범한 의사는 될지언정 天下의 師表가 될 수 없습니다.
雷公曰 : 願聞爲工.
雷公曰 : 평범한 의사가 되는 것에 대해 들려주십시오.
黃帝曰
寸口主中, 人迎主外,
兩者相應, 俱往俱來, 若引繩大小齊等.
春夏人迎微大, 秋冬寸口微大, 如是者, 名曰平人.
黃帝曰
寸口脈은 주로 五臟의 변화를 반영하고, 人迎脈은 주로 六腑의 변화를 반영합니다.
양자는 상응하여 함께 왕래하는데,
박동의 크고 작음이 같아서 밧줄을 당기는 것처럼 크고 작음이 가지런합니다.
봄과 여름에는 陽氣가 성하므로 人迎脈의 박동이 약간 크고,
가을과 겨울에는 陰氣가 왕성하므로 寸口脈의 박동이 약간 큰 데, 이와 같은 경우를 “平人”이라 합니다.
人迎大一倍于寸口, 病在足少陽,
一倍而躁, 病在手少陽.
人迎二倍, 病在足太陽,
二倍而躁, 病在手太陽.
人迎三倍, 病在足陽明,
三倍而躁, 病在手陽明.
人迎脈이 寸口脈보다 한 배 크게 뛰면 병이 足少陽膽經에 있고,
한 배나 크게 뛰면서 빠르면 병이 手少陽三焦經에 있습니다.
人迎脈이 寸口脈보다 두 배 크게 뛰면 병이 足太陽膀胱經에 있고,
두 배나 크게 뛰면서 빠르면 병이 手太陽小腸經에 있습니다.
人迎脈이 寸口脈보다 세 배 크게 뛰면 병이 足陽明胃經에 있고,
세 배나 크게 뛰면서 빠르면 병이 手陽明大腸經에 있습니다.
盛則爲熱, 虛則爲寒, 緊則爲痛痹,
代則乍甚乍間.
盛則瀉之, 虛則補之, 緊痛則取之分肉,
代則取之血絡且飮藥,
陷下則灸之, 不盛不虛, 以經取之, 名曰經刺.
人迎脈이 盛하면 熱象이고, 허약하면 寒象이며, 緊脈이 나타나면 痛痹이고,
代脈이 나타나면 통증이 심해졌다 경감되었다 합니다.
脈이 盛하면 瀉法을 사용하고, 虛하면 補法을 사용하며,
緊하고 통증이 발생하면 分肉 사이의 穴位에 針을 놓고,
代脈이 나타나면 血絡에 針을 놓음과 아울러 약물을 복용하여 치료해야 합니다.
脈이 虛하여 下陷하면 灸法을 사용하고,
盛하지도 虛하지도 않으면 病邪가 있는 本經에 針을 놓아 치료해야 하는데, 이를 “經刺”라 합니다.
人迎四倍者, 且大且數, 名曰外格, 死不治.
必審按其本末, 察其寒熱, 以驗其臟腑之病.
人迎脈이 寸口脈보다 네 배 크게 뛰면서 빠른 경우를 “外格”이라 하는데, 치료할 수 없는 死證입니다.
질병을 치료할 때는 반드시 질병의 本末을 살피고, 질병의 寒熱 속성을 관찰함으로써 臟腑의 病變을 검증해야 합니다.
寸口大于人迎一倍, 病在足厥陰,
一倍而躁, 在手心主.
寸口二倍, 病在足少陰,
二倍而躁, 病在手少陰.
寸口三倍, 病在足太陰,
三倍而躁, 病在手太陰.
寸口의 脈象이 人迎脈보다 한 배가 크면 병이 足厥陰肝經에 있고,
한 배나 크게 뛰면서도 빠르면 병이 手厥陰心包絡經에 있습니다.
寸口의 脈象이 人迎脈보다 두 배나 크게 뛰면 병이 足少陰腎經에 있고,
두 배나 크게 뛰면서 빠르면 병이 手少陰心經에 있습니다.
寸口의 脈象이 人迎脈보다 세 배나 크게 뛰면 병이 足太陰脾經에 있고,
세 배나 크게 뛰면서 빠르면 병이 手太陰肺經에 있습니다.
盛則脹滿・寒中・食不化.
虛則熱中・出糜・少氣・溺色變.
緊則痛痹; 代則乍痛乍止.
寸口脈이 盛하면 陰氣가 성한 것이므로
脹滿하고 寒邪가 中焦에 정체하며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습니다.
寸口脈이 虛하면 眞陰이 부족한 것이므로
中焦에 熱이 나고 묽은 대변이 나오며 호흡이 짧고 소변 색이 변합니다.
緊脈이 나타나면 痛痹이 발생하고, 代脈이 나타나면 통증이 발생했다 그쳤다 합니다.
盛則瀉之, 虛則補之,
緊則先刺而後灸之,
代則取血絡而後調之,
陷下則徒灸之,
寸口脈이 盛하면 瀉法을 사용하고, 虛하면 補法을 사용하며,
緊脈이 나타나면 먼저 針을 놓은 후에 灸法을 사용하고,
代脈이 나타나면 血絡에 針을 놓은 후에 조리해야 하며,
脈이 虛하여 下陷하면 灸法만 사용해야 합니다.
陷下者, 脈血結于中, 中有著血,
血寒, 故宜灸之.
不盛不虛, 以經取之.
脈이 下陷할 경우는 血脈이 속에서 鬱結하고 혈관 속에 瘀血이 있는 것인데,
이는 血이 寒邪에 의해 응체된 것이므로 灸法을 사용해야 합니다.
脈이 盛하지도 虛하지도 않으면 本經에 針을 놓아야 합니다.
寸口四倍者, 名曰內關,
內關者, 且大且數, 死不治.
必審察其本末之寒溫, 以驗其臟腑之病.
寸口의 脈象이 人迎脈보다 네 배나 큰 것을 “內關”이라 하는데,
“內關”은 脈象이 크면서도 빠르며 치료할 수 없는 死證입니다.
치료 시에는 반드시 질병의 本末과 寒熱 속성을 관찰함으로써 臟腑의 病變을 검증해야 합니다.
通其營輸, 乃可傳于大數.
[大數]曰 盛則徒瀉之, 虛則徒補之,
緊則灸刺且飮藥,
陷下則徒灸之,
不盛不虛, 以經取之.
所謂經治者, 飮藥, 亦用灸刺.
脈急則引,
脈大以弱, 則欲安靜, 用力無勞也.
經脈과 輸穴의 생리를 파악한 후에야 針灸治療의 大法을 전수 받을 수 있습니다.
大數에 이르길 “脈이 盛하면 瀉法만 사용하고, 虛하면 補法만 사용하며,
緊脈이 나타나면 灸法과 刺法 및 服藥法을 사용하고,
脈이 下陷하면 灸法만 사용해야 하며,
脈이 實하지도 虛하지도 않으면 本經에 針을 놓아야 합니다.
이른바 ‘經治’란 服藥 혹은 灸法・刺法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脈이 急하면 邪氣가 성한 것이므로 導引法을 사용하고,
脈이 크고 약하면 陰이 부족한 것이므로 안정을 취해야 하며 과로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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