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半産][유산]
墮胎 乃血氣虛損 不能營養而自墮, 猶枝枯則果落, 藤萎則花墮,
有人勞怒傷情 內火便動 亦能墮胎, 猶風撼其木 人折其枝也.
火能消物 造化自然 病源乃謂 風冷傷於子藏 此未得病情者也.
大抵屬虛 屬熱 當視其輕重而治之(丹心).
유산은 임신부의 혈기가 허손(虛損)되어 태아를 영양하지 못하기 때문에 저절로 낙태되는 것이다.
이것을 비유하면 마치 나뭇가지가 마르면 열매가 떨어지고 넝쿨이 시들면 꽃이 떨어지는 것과 같다.
또한 임신부가 과로했거나 성을 내어 마음을 상해서 속에 화가 동하여도 낙태가 될 수 있다.
이것을 비유하면 바람이 불어 나무가 흔들리면서 나뭇가지가 꺾어지는 것과 같다.
불이 물건을 태워 없애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다.
그런데 소씨병원론에 씌어 있기를 풍랭으로 자궁을 상한 것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병의 실정을 알지 못한 것이다.
대체로 허증인가, 열증인가를 밝히고 그 경중을 보아서 치료해야 한다[단심].
正産一證 正如果中栗 熟其殼自開 兩無所損.
半産則 比之採斫新栗 碎其膚殼 損其皮膜
然後取得其實 以其胎藏傷損 胞系斷去而後胎墜下.
大抵 半産 須加十倍早治.
정상 해산은 비유해 말한다면
밤이 다 익으면 깍지가 저절로 벌어져서 깍지나 밤톨이 다 아무런 손상도 없는 것과 같다.
유산을 비유해서 말한다면 아직 채 익지 않은 밤을 따서
그 송이를 비벼서 밤깍지를 손상시킨 뒤에 밤톨을 발라내는 것과 같아서
자궁이 손상되고 탯줄이 끊어진 뒤에 태아가 떨어져 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산했을 때에는 10배나 더 잘 조리하고 치료해야 한다.
復有市井村落之間 姿情妄作 倫生不正
或多男如厭於養育 往往以草藥毒之,
驚見610敗血不下 衝心悶亂 喘汗交作死者 罔記,
須以解毒行血藥 亟救之, 宜用白萹豆散(得效).
또한 도시나 농촌에서 부정한 남녀관계로 임신하거나 아이가 많거나
아이 기르기가 싫어서 가끔 독한 초약을 먹고 놀라게 하는 일이 있다.
그래서 궂은 피가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가슴을 치밀어 속이 답답하여
어쩔 바를 몰라하고 숨이 차며 땀이 나면서 죽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때에는 빨리 독을 풀고 혈을 잘 돌게 하는 약을 써서 구원해야 한다.
그러자면 백편두산(白扁豆散)을 쓰는 것이 좋다[득효].
婦人受孕 遇三五七陽月必墮 宜服芩朮湯 安胎丸 以淸其熱,
若氣血不足 則預服八物湯方見虛勞 以防墮落.
임신 3, 5, 7개월에 반드시 유산하는 데는
금출탕(芩朮湯), 안태환(安胎丸) 등을 먹여 그 열을 내리는 것이 좋다.
만일 기혈이 부족하면 미리 팔물탕(八物湯)을 먹여서 유산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半産 多在三五七月內 若前次三個月而墮 則其後必如期復然.
凡半産後 須多服 養氣血固胎元之藥 以補其虛厥後 有胎
先於兩個月半後 卽服淸熱 安胎藥 數貼 以防三月之墮 至四箇半月後
再服八九貼 防過五月 又至六箇半月 後再服五七貼 以防七月及至九個月 可保無虞(入門).
유산은 대개 임신 3, 5, 7개월에 많다.
만일 전번에 3개월 만에 유산하였다면 그후에도 반드시 그때에 가서 유산하게 된다.
유산 후에는 반드시 기혈을 보하고 태원(胎元)을 튼튼하게 하는 약을 많이 먹어서 그 허한 것을 보해야 한다.
그후 다시 임신하였을 때에는 우선 임신 2개월 반이 지난 다음 열을 내리고
안태(安胎)하는 약을 몇 첩 써서 임신 3개월에 유산되는 것을 예방한다.
임신 4개월 반이 지난 다음에는 이 약을 다시 8-9첩 먹어서 임신 5개월에 유산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또는 임신 6개월 반이 지난 다음에는 또다시 5-7첩을 먹어서 임신 7개월에 가서 유산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임신 9개월이 되면 유산될 염려가 없다[입문].
半産 宜用金櫃當歸散 芎歸補中湯 安榮湯 千金保胎丸 五味安胎丸 和痛湯(諸方).
유산하는 데는 금궤당귀산(金 當歸散), 궁귀보중탕(芎歸補中湯), 안영탕(安榮湯),
천금보태환(千金保胎丸), 오미안태환(五味安胎丸), 화통탕(和痛湯) 등을 쓰는 것이 좋다[저방].
一婦人 每懷孕 至三個月 必墮 不肯服藥.
予以四五年老母 雞煮湯 入紅穀小黃米煮粥 食之 不數日而胎固至月滿而生男(回春).
어떤 부인이 임신한 때마다 3달이면 반드시 유산하였는데
약은 먹지 못하겠다고 하기에 내가 4-5년 묵은 암탉을 고아 국물에 붉은 기장쌀을 넣고
죽을 쑤어 먹였더니 몇 날 안되어 안태가 되고 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회춘].
一婦人 有孕 至三月左右必墮, 予敎以濃煎白朮湯 調黃芩末4g 服30~40貼 遂得保全.
盖孕至三月 正屬相火 所以易墮 不然何以 黃芩 白朮 爲安胎妙藥耶(丹心).
임신 3개월 전후로 반드시 유산하는 부인이 있었는데
내가 그에게 흰삽주(백출)를 진하게 달인 물에
속썩은풀(황금)가루를 4g씩 타 먹으라`고 하였더니 30-40첩을 먹고 유산하지 않았다.
대개 임신 3개월이면 바로 상화(相火)에 속하기 때문에 유산하기 쉽다.
그렇지 않으면 속썩은풀(황금), 흰삽주(백출)가 어떻게 안태하는 묘한 약이 될 수 있었겠는가[단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