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極][남북극]
緣督趙氏 曰 古人 仰觀天象 遂知夜久而星移斗轉 漸漸不同.

昏暮東出者 曉則西墜 昏暮不見者 曉則東升.

天星雖然旋轉 有甚窄者 以衡管 窺之 衆星無有不轉

但有一星 旋轉最密 循環不出於管中 名曰紐星者 是也.

古人以旋磨比天 則磨臍 爲天之不動處.

此天之不動 卽紐星旋轉之所 名曰北極 亦猶車輪之中軸 瓜辨之攢頂也.

復覩南天 雖無徹夜見者 但比東西星宿旋轉 則不甚遠.

由是而推 乃是南北俱各有極.

北極 在地平之上.

今北極爲瓜之聯蔓處 南極爲瓜之有花處.

東西旋轉 最廣之所 比乎瓜之腰圍.

北極邊傍 雖有旋轉 常在於天 南極側近 雖然旋轉 不出於地. 如是則知地在天內.

天如雞者 地如中黃. 然雞者 形不正圓 古今非以天形相肖而比之 但於天包地外而已.

以此觀之 天如蹴毬 內盛半毬之水 水上 浮一木板 比似人間地平

板上雜置細微之物 比如萬類.

蹴毬雖圓轉不已 板上之物 俱不覺知.

謂天體旋轉者 天非可見其體 因衆星出沒於東西.

管轄於兩極 有常度 無停機 遂卽星所附麗 擬以爲之體耳(正理).
연독조(緣督趙)씨가 “옛사람들은 하늘의 상태를 여러 밤 쳐다보고서야

온갖 별들은 다 자리를 옮겨 가며 북두칠성이 도는 것이 점차 달라지고

초저녁에 동쪽에서 나타난 것이 새벽에는 서쪽에 가서 없어지고

초저녁에 보이지 않던 것이 새벽에 동쪽에서 떠오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하늘의 별들이 비록 돌기는 하지만 도는 범위는 몹시 좁다.

형관(衡管)㈜의 구멍으로 관찰해 보면 모든 별들이 다 움직인다.

그러나 오직 1개의 별만은 가장 좁은 거리를 돌기 때문에 형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이것을 유성(紐星)이라고 한다.

옛사람들은 천체를 망돌(磨, 맷돌)에 비유하였는데

망돌 한가운데에 있는 중쇠[磨臍]를 천체의 움직이지 않는 곳으로 보았다.

이 움직이지 않는 곳이 유성이 도는 곳인데 이것을 북극(北極)이라고 한다.

이것은 또한 수레바퀴에서는 속대와 같고 참외에서는 꼭지와 같은 것이다.

그리고 남쪽 하늘은 밤새도록 바라보아도 보이는 것은 없고

다만 동쪽과 서쪽으로만 별들이 돌아가는데 그렇게 멀지는 않은 것 같다.

이것으로써 남쪽과 북쪽에 각각 극(極)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극은 지평선 위에 있고 남극은 지평선 아래에 있다.

북극은 참외에서 꼭지가 달린 데와 같고 남극은 참외에서 꽃이 달린 데와 같으며

동쪽으로부터 서쪽으로 돌아가는 데서 제일 넓은 곳은 참외의 몸체 둘레와 같다.

북극의 변두리는 비록 돌아가기는 하나 항상 하늘 속에서 돌아가고

남극은 땅 가까이에서 돌아가지 땅에서 떨어지지는 못한다.

이와 같이 땅은 하늘 속에 있으므로 하늘을 달걀이라고 하면

땅은 달걀 노른자위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달걀은 동그랗지 않기 때문에 옛날이나 지금이나

달걀 모양이 하늘 모양 같다고 비유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오직 하늘이 땅의 겉을 둘러싸고 있다는 것만을 비유한 것이다.

하늘은 차는 공과 같다.

공 안에 절반쯤 물을 담고 그 물 위에 널조각 1개를 띄워 놓으면

그것이 바로 인간이 사는 곳과 같다고 볼 수 있고 널조각 위에 있는 물건들은

땅 위의 온갖 물체와 같다고 볼 수 있다.

둥근 공이 계속 돈다고 해도 널조각 위의 물체들은 다 공이 돌아가는 것을 알지 못한다.

천체가 돈다는 것은 하늘의 형체를 보고서는 알 수 없다.

오직 여러 가지 별들이 동쪽과 서쪽에 나타났다 없어졌다 하면서

남극, 북극에 관할되어 일정한 궤도를 따라 멈춤이 없이 붙어 돌아가는 것을 보아야

천체가 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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