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藏神][심장신]
臞仙曰, 心者, 神明之舍, 中虛不過徑寸, 而神明居焉.

事物之滑, 如理亂棼, 如涉驚浸.

或怵惕或懲創或喜怒或思慮, 一日之間, 一時之頃, 徑寸之地, 炎如火矣.

若嗜慾一萌, 卽不善也.

歸而勿納, 是與良心競也.

凡七情六慾之生於心皆然.

故曰, 心靜可以通乎神明, 事未至而先知.

是不出戶知天下, 不竅牖見天道也.

盖心如水之不撓, 久而澄淸, 洞見其底, 是謂靈明.

宜乎靜可以固元氣, 則萬病不生, 故能長久.

若一念旣萌, 神馳於外, 氣散於內, 血隨氣行, 榮衛昏亂, 百病相攻, 皆因心而生也.

大槩怡養天君, 疾病不作, 此治心之法也.
구선(臞仙)은 "심(心)은 신명(神明)이 머무는 곳이다.

속은 비어 있고 지름은 한 치를 넘지 않지만 신명이 거기에 머문다.

신명은 일을 잘 처리하게 하여 어지러운 것을 다스리고 놀랍고 어려운 일을 잘 헤쳐나가게 한다.

두려워하거나 슬퍼하거나, 혹 징계하거나 혼나거나 기뻐하거나 화를 내거나, 깊이 생각하거나 염려하면, 하루 사이나 한두 시간 사이에 지름이 한 치밖에 되지 않는 곳이 불꽃처럼 타오른다.

만약 욕망이 일단 싹트면 그것은 좋지 않다.

마음을 돌이켰지만 마음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욕망과 양심이 싸우게 된다.

심(心)에서 생기는 칠정(七情)과 육욕(六慾)이 모두 그러하다.

그러므로 심이 안정되면 신명과 통하여 일이 일어나기도 전에 미리 안다고 하였다.

그래서 문밖을 나가지 않아도 천하를 알고 창문을 내다보지 않아도

하늘의 도를 볼 수 있다고 한 것이다.

마음이 마치 물이 흔들리지 않고 오래되면 맑고 깨끗해져서

그 밑바닥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처럼 된 그런 마음을 영명(靈明)이라 한다.

고요하게 하여 원기(元氣)를 든든하게 하면 어떤 병도 생기지 않으므로 오래 살 수 있다.

만약 한 생각이 이미 싹텄다면 신(神)은 밖으로 달아나고 기(氣)는 안에서 흩어지며

혈(血)은 기를 따라다니므로 영위(榮衛)가 혼란해져 온갖 병이 마구 생기는데

모두 심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대개 기쁘게 마음[天君]을 기르면 질병이 생기지 않는데, 이것이 심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內經曰, 心藏神.

神有餘則笑不休, 神不足則悲.

註云, 心藏脈, 脈舍神.

心氣虛則悲, 實則笑不休也.

내경에서는 "심(心)은 신(神)을 간직하고 있는데, 신이 넘치면

웃음이 그치지 않고 신이 부족하면 슬퍼한다"고 하였다.

왕빙의 주에서는 "심은 맥(脈)을 간직하고 있는데, 맥에는 신이 머물고 있다"고 하였다.

"심의 기가 허하면 슬퍼하고 실하면 웃음을 멈추지 못한다"고 하였다.


皇甫士安曰, 心虛則悲, 悲則憂, 心實則笑, 笑則喜.

황보밀은 "심이 허하면 슬퍼하는데 슬퍼지면 근심하게 된다.

심이 실하면 웃는데 웃으면 기쁘게 된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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