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氣通天論][생기통천론]
黃帝曰.
夫自古通天者.生之本.本於陰陽.
天地之間.六合之內.其氣九州.
九竅.五藏.十二節.皆通乎天氣.
其生五.其氣三.
數犯此者.則邪氣傷人.
此壽命之本也.
황제가 설명했다.
예로부터 사람의 생명활동과 자연의 변화가 서로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는 것을 생명활동의 근본으로 삼아왔는데,
그것이 바로 음과 양을 말하는 것이었소.
천지의 사이, 사방과 상하의 사이에서, 땅의 구주(九洲)가 있다면
사람에게는 구규와 요장, 십이관절이 있는데
이 모두가 자연의 기와 서로 통하는 것이라 하오.
땅의 오행은 위로 하늘의 삼양(태양, 양명, 소양),
삼음(태음, 소음, 궐음)과 호응하는데
하늘과 땅과 사람이 상호작용하는 법칙을 어기면 사기가 인체를 상하게 되오.
따라서 음과 양이야말로 생명의 근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오!
蒼天之氣 清淨 則志意治.順之則陽氣固.
雖有賊邪.弗能害也.此因時之序.
故聖人傳精神.服天氣.而通神明.
失之則內閉九竅.外壅肌肉.
衛氣散解.此謂自傷氣之削也.
사람과 자연은 기가 서로 통하고 있기 때문에,
하늘의 기가 청정하면 사람의 마음도 매우 평화로워집니다.
이 법칙만 잘 따라하여 적응하면 인체의 양기가 조밀하고 단단해져서
적풍(賊風)이 불고 허사가 있어도 몸에 해를 끼칠 수가 없습니다.
이는 사계절과 음양이 변화하는 법칙을 잘 따르고 적응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양생을 잘하는 사람은 정신을 하나로 집중해서
자연의 변화에 따라 음양의 관건을 잘 조절합니다.
이 법칙을 어기면 안에서는 구규가 통하지 않게 되고,
밖에서는 근육이 막혀 인체를 보호하는 양기가 흩어져 버립니다.
이것은 병자 자신이 사계절의 변화에 순응하지 못하는 바람에 병을 얻은 것이고
그에 따라 정기가 소모되어 버린 결과를 초래한 것입니다.
陽氣者.若天與日.
失其所.則折壽而不彰.
故天運當以日光明.
是故陽因而上衛外者也.
因於寒.欲如運樞.
起居如驚.神氣乃浮.
인체의 양기란 하늘의 해와 같지요.
해가 정상적으로 운행하지 못하면 만물이 살수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인체의 양기가 정상적으로 운행하지 못하면
수명은 단축되고 건강하게 자랄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늘의 운행은 햇빛에 의지해야 합니다.
따라서 사람의 양기도 위로 운행해서, 몸을 보호하고
외부의 사기가 침범하지 못하도록 막는 작용을 합니다.
인체가 찬 기운인 한사(寒邪)의 침입을 받게 되면,
집으로 친다면 출입문이 활짝 열려 버린 것 과 같은 상태가 되어,
행동 거지에 갑작스러운 변동이 일어나므로 신기가 밖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因於暑汗.煩則喘喝.靜則多言.
體若燔炭.汗出而散.
因於濕首.如裹濕.熱不攘.大筋?短.
小筋弛長.?短爲拘.弛長爲痿.
因於氣.爲腫.四維相代.陽氣乃竭.
무더운 기운인 서사(暑邪)의 침입을 받으면 땀을 많이 흘리고 초조해하며
심지어 숨을 헐떡이면서 천식에 걸린 것처럼 헉헉 소리를 내지요.
초조해하면서 숨을 몰아쉬지 않을 경우에는, 말을 많이 할 도 있습니다.
몸은 마치 숯이 불에 타는 것처럼 열이 오르는데,
이럴 때는 꼭 땀을 내야 열이 내립니다.
습한 기운인 습사로 인해 병을 앓게 되면,
머리가 무언가로 싸매놓은 것처럼 묵직합니다.
습기와 열기를 제 때에 제거하지 않으면
대근(大筋)은 오그라들어 펼 수 없게 되고
소근(小筋)은 오히려 이완되어 무력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수축해서 오그라들면 당기고 뒤틀리며,
이완되어 풀어지면 늘어지고, 약해집니다.
기가 허해져 부종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팔다리가 번갈아 가면서 붓고
통증이 멈추질 않으면 양기가 이미 쇠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陽氣者.煩勞則張.精絶.
辟積於夏.使人煎厥.目盲不可以視.
耳閉不可以聽.潰潰乎若壞都.汨汨乎不可止.
인체의 양기는 마음이 번거롭고 몸이 고달프면
항양이 되어 밖으로 빠져나가며 음정(陰精)을 고갈시킵니다.
병이 쌓인지 오래되고 여름이 되어 기후까지 더워지면,
병자들은 적응능력을 상실하게 되고
'전궐'(체내의 열이 음액을 손상하여 갑자기 정신을 잃고
사지가 차가워지는 증상)에 걸리기 쉽습니다.
발작이 일어나면 두 눈이 침침해지면서 보이지 않게 되고
양쪽 귀는 막혀서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게 됩니다.
병세가 위급해지면 마치 하천의 둑이 무너져
물이 넘쳐 쉼 없이 흐르는 것과 같습니다.
陽氣者.大怒則形氣絶.
而血菀於上.使人薄厥.
有傷於筋.縱其若不容.
汗出偏沮.使人偏枯.
汗出見濕.乃生痤疿.高梁之變.
足生大丁.受如持虛.
勞汗當風.寒薄爲皶.鬱乃坐.
인체의 양기는 사람이 매우 화가 났을 때 몸과 분리되어
피가 기를 따라서 올라가 머리에 쌓이는데,
그렇게 되면 경락이 막혀 통하지 않기 때문에 기절하게 되는 것입니다.
몸의 근육이 모두 상하면 근육이 이완되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됩니다.
항상 반신에서 땀이 나면 머지 않아 반신불수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땀을 흘린 후 습사의 침입을 받으면 부스럼과 땀띠가 나기 쉽습니다.
기름지고 맛이 진한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커다란 종기가 나기 쉬운데,
빈 그롯에 물건을 담는 것만큼이나 쉽습니다.
열심히 일을 하고 나서 땀이 나올 때 찬 바람이나 냉기를 만나면,
한기가 피부 속으로 침투해서 두드러기가 나는데
만일 이것이 단단히 엉겨서 풀어지지 않으면 부스럼이 됩니다.
陽氣者.精則養神.柔則養筋.
開闔不得.寒氣從之.乃生大僂.
陷脈爲瘻.留連肉腠.
兪氣化薄.傳爲善畏.及爲驚駭.
營氣不從.逆於肉理.乃生癰腫.
魄汗未盡.形弱而氣爍.
穴兪以閉.發爲風瘧.
인체의 양기는 정미로운 것은 신(神)을 기를 수 있고
부드러운 것은 근육을 기를 수 있습니다.
피부의 모공이 열리고 닫히는 것을 잘 조절하지 못해서 균형을 잃었을 때,
한사가 그 틈을 타고 침입하게 되고 등이 굽어지는 구루병에 걸리게 됩니다.
한기가 경맥으로 들어가면 영기(營氣)가 경맥을 따라 정상 운행되지 못하고
피부와 체표의 근육에 정체되어 작은 종기가 날 수도 있습니다.
한기가 혈맥 속으로 깊이 침투하면 루창(종기가 아물지 않고 계속해서
고름이 나오는 병증)이 되어 근육층에 남게 되는 데 금방 낫지 않습니다.
한기가 등 쪽에서 더욱 파고들어 장부에 까지 미치게 되면
자주 두려움에 떨고 깜짝깜짝 놀라는 증상을 보입니다.
땀이 시원스럽게 나오지 않는데, 몸이 약해져서 양기가 소진되어
경혈이 막히면 풍학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故風者. 百病之始也.清靜則肉腠閉拒.
雖有大風苛毒.弗之能害.此因時之序也.
故病久則傳化.上下不並.良醫弗爲.
故陽畜積病死.而陽氣當隔.
隔者當寫.不亟正治.旦乃敗亡.
그러므로 풍사는 갖가지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입니다.
그러나 정시을 고요히 가라앉히고 의지를 편안하게 하여
피부와 체표의 근육이 꼭 닫히도록 하고 양기가 밖을 보호하면,
아무리 큰 바람이나 매서운 독이라도, 몸을 상하게 할 수 없으니,
이것은 사계절이 변화하는 법칙에 순응하여 양생을 조절한 결과입니다.
병이 오래되면 다른 증상까지 나타나는데,
병이 상하의 기가 서로 통하지 않는 단계까지 이르면
아무리 용한 의사가 와도 더 이상 힘써 볼 도리가 없게 됩니다.
인체의 양기는 너무 축적되어도 죽을 수 있습니다.
양기가 쌓이면 흐트러뜨려야 하는데,
흩어지게 하는 방법은 배출시키는 방법,
즉 사법(瀉法)을 써야 합니다.
적절한 때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환자의 생명이 즉각 위험하게 됩니다.
故陽氣者.一日而主外.平旦人氣生.
日中而陽氣隆.日西而陽氣已虛.氣門乃閉.
是故暮而收拒.無擾筋骨.無見霧露.
反此三時.形乃困薄.
인체의 양기는 낮에는 주로 인체의 외부를 보호합니다.
새벽이 되면 양기가 신체의 표면에서 활약을 시작합니다.
정오가 되면 양기는 가장 왕성한 단계에 이릅니다.
태양이 서쪽으로 기운 다음에, 몸의 표면에 있던 양기가 점점 줄어들며,
땀구멍은 마치 성문처럼 닫히기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저녁이 되면 양기는 수렴이 되어, 체내로 잘 간수되는데
이때는 근육과 뼈를 요동하지 말고 안개나 이슬 가까이에 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하루 동안 양기가 이 세 단계의 활동법칙을 지키지 못하면,
몸에 사기가 침입해서 쉽게 피로함을 느끼고 몸이 쇠약해집니다.
岐伯曰.
陰者藏精而起亟也.
陽者 衛外而爲固也.
陰不勝其陽.則脈流薄疾.並乃狂.
陽不勝其陰.則五藏氣爭.九竅不通.
기백이 또한 말했다.
음은 정기를 간직한 것으로 양기가 운행하는 기초가 됩니다.
양은 외불를 보호해서 인체의 살결을 단단하게 합니다.
음이 양을 제어하지 못하면 혈맥이 빠르게 흘러,
양기와 사기가 서로 만나게 되어 광병(狂病)이 나타납니다.
양이 음을 제어하지 목하면 오장의 기운이 정적해져서
구규가 통하지 않게 됩니다.
是以聖人陳陰陽.筋脈和同.
骨髓堅固.氣血皆從.
如是則內外調和.邪不能害.
耳目聰明.氣立如故.
風客淫氣.精乃亡.邪傷肝也.
因而飽食.筋脈橫解.腸澼爲痔.
因而大飮.則氣逆.
因而強力.腎氣乃傷.
高骨乃壞.凡陰陽之要.
陽密乃固.兩者不和.
若春無秋.若冬無夏.
因而和之.是謂聖度.
그러므로 성인께서 음양의 도리를 누차 설명하실 때에,
음양이 평형을 이루어야 인체의 근맥이 조화롭게 되고
골수가 튼튼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안과 밖이 조화로우면 사기가 들어도지 못하고
귀와 눈이 밝아지며 진기가 자율적으로 변함없는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음양이 평형을 이루는 관건은 양기가 밖을 조밀하게 에워쌀 때,
음기는 안에서 잘 갈무리되어 있는 것입니다.
음과 양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평형과 조화가 깨지게 되는데,
이는 일년 중에 봄철만 있고 가을이 없거나
겨울은 있는데 여름이 없은 경우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음양이 조화를 이루어 균형을 이루게 하는 것이
최고의 양생원리입니다.
故陽強不能密.陰氣乃絶.
陰平陽秘.精神乃治.
陰陽離決.精氣乃絶.
양기가 지나치게 극성해서 고밀(固密)한 상태를 유지할 수가 없으면
음기가 점점 줄어들어서 고갈되어 버립니다.
음기가 화평하고 양기가 고밀하면 정(精)과 신(神)이 왕성해집니다.
음과 양이 분리되어 서로 어울리지 않게 되면
정기(精氣)도 그에 따라 다하게 됩니다.
因於露風.乃生寒熱.
是以春傷於風.邪氣留連.乃爲洞泄.
夏傷於暑.秋爲痎瘧.
秋傷於濕.上逆而咳.發爲痿厥.
冬傷於寒.春必溫病.
四時之氣.更傷五藏
그러므로 풍사에 손상되면, 사기가 체내에 남아서 없어지지 않다가
여름이 되어 묽은 설사를 하는 동설(洞泄)의 증세가 발생합니다.
여름에 서사(暑邪)에 손상되면, 봄에 온열병이 생깁니다.
사계절의 사기는 이처럼 교대로 사람의 오장을 상하게 합니다.
陰之所生.本在五味.
陰之五宮.傷在五味.
是故味過於酸.肝氣以津.脾氣乃絶.
味過於鹹.大骨氣勞.短肌.心氣抑.
味過於甘.心氣喘滿.色黑.腎氣不衡.
味過於苦.脾氣不濡.胃氣乃厚.
味過於辛.筋脈沮弛.精神乃央.
是故謹和五味.骨正筋柔.氣血以流.湊理以密.
如是則骨氣以精.謹道如法.長有天命.
정(精)과 혈(血)의 생성은 음식의 다섯가지 맛을 섭취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정과 혈을 저장하는 오장은 이 다섯 가지 맛을 편식하게 되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짠맛이 나는 것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큰 뼈가 손상되고
근육이 수축하고 심기(心氣)가 울적해집니다.
쓴맛이 나는 것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심기(心氣)가 답답하고 신기(腎氣)가 쇠약해집니다.
단맛이 나는 것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비기(脾氣)에 이상이 생겨 설사가 나고, 위기(胃氣)가 약해집니다.
매운맛이 나는 것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힘줄과 혈맥이 점점 쇠미해지고 정신이 약해집니다.
그러므로 다섯 가지 맛이 조화를 이루도록 주의를 기울이면
뼈는 곧고 바르고, 힘줄과 혈맥은 부드럽고 조화로우며,
기혈은 이리저리 잘 흘러서 통하고, 살결은 고밀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뼈는 굳세고 튼튼해집니다.
사람들이 이러한 양생의 법칙을 엄격하게 준수하면
하늘이 부여해준 수명을 모두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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