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氣調神大論][사기조신대론]

 

春三月.此謂發陳.天地生.萬物以榮.夜臥早起.

於庭.被髮緩形.以使志生.生而勿殺.予而勿奪.

賞而勿罰.此春氣之應.養生之道也.

逆之則傷肝.夏爲寒變.奉長者少.

봄의 3개월간은 발진(發陳 : 생기가 일어서 묵은 것을 밀어내고 새로운 생명을 일으킨다. 

즉, 양기가 증가하는 시기)이다.

봄이란, 양기가 상승하여 만물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절이므로 발진이라고 한다.

그것은 모든 것이 발생하고 이어지는 계절이다.

이 기간에 천지간의 온갖 생물이 싱싱하게 싹트고 자라서 번영하려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있어서는 사람들이 밤을 새우는 일이 없이 일찍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유유히 뜰을 거닐기를 권한다.

육체적으로는 운동을 자주 하고, 느슨하면서도 몸에 잘 맞는 옷을 입는 게 좋다.

근육과 힘줄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운동이 바람직하고,

정서적으로는 마음을 편히 갖는 일이 중요하다.

육체적으로는 관을 쓰거나, 급격한 노동을 하는 일이 없고,

또 정신적으로는 겨울 동안에 깊이 감추었던 뜻을 세우게 하고,

만사를 여유 있게 다루며, 줄지언정 빼앗는 일이 없고,

칭찬할지언정 벌하는 일이 없이 모든 일을 침착하고, 느긋하게 처리한다.

즉 긴장하여 제어하는 일이 없도록 심신을 다루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그것이 봄철에 있어서의 양기의 발생을 특징으로 하는

천지의 기에 상응하게 되는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봄철의 양생법으로 되는 것이다.

이 양생법에 거역해서 긴장시키거나,

급격한 노동을 하거나 하면 봄과 왕성하게 활동하는 간장을 상하게 된다.

비록 즉시 발병되지 않더라도 여름이 되면

이것이 원인이 되어 여름에도 추워지는 병(예: 감기)이 된다.

봄에 받은 상해가 근원이 되어 여름의 만물 성장의 기력이 감소되는 결과 병이 표면으로 나오게 된다.

 

夏三月.此謂蕃秀.天地氣交.萬物華實.夜臥早起.無厭於日.

使志無怒.使華英成秀.使氣得泄.若所愛在外.此夏氣之應.養長之道也.

逆之則傷心.秋爲痎瘧.奉收者少.冬至重病.

여름의 3개월은 번수(蕃秀 : 번이란 '무성하다'는 뜻이고, 수는 '열매를 맺다'는 뜻이다. 

즉 번수란 만물이 번창하여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의미이다)라 한다.

그것은 꽃이 한창 피는 계절이다.

이 기간은 천지의 음양의 기가 활발하게 교류하여 모든 생물이 꽃피고, 결실하는 왕성한 계절이다.

이때 하늘의 기운은 땅으로 내려오고, 땅의 기운은 하늘로 올라가는 시기이다.

이렇듯 하늘과 땅의 기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 나무, 동물, 꽃, 과일 등이 번창하고 열매를 맺게 된다.

사람들은 약간 늦게 잠자리에 들고,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

또한 화내지 말고 육체적인 활동을 하여 땀구멍이 막혀서 기운이 몸속에서 정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름철은 겨울과 비교 해 볼 때, 상대적으로 발산의 계절이다.

신체적으로 많은 활동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만약 여름에 양기를 발산시키지 않으면, 몸속에 열이 가득 차서 질병에 걸린다.

몸속에서 양기가 가장 많은 부위가 심장이다.

양기가 많은 심장에 열이 더해지면 나빠질 수밖에 없다.

여름에는 다른 때보다 성생활을 더 즐길 수 있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탐닉해서는 안 된다.

정서적으로는 항상 행복하고 편안하게 지내야 하고, 매사에 불평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만 몸속의 기운이 자유롭게 순환하고,

외부의 환경과 몸속의 오장육부가 편안하게 교류할 수 있다.

만일 불평을 늘어놓는다면, 열기가 머리로 올라 더위에 손상을 당하기 쉽다.

여름을 잘 지내면 가을에 병이 생기지 않는다.

 

 

秋三月.此謂容平.天氣以急.地氣以明.早臥早起.與雞俱興.使志安寧.

以緩秋刑.收斂神氣.使秋氣平.無外其志.使肺氣.此秋氣之應.養收之道也.

逆之則傷肺.冬爲食泄.奉藏者少.

가을의 3개월은 용평(容平 : 몸가짐이 바르게 되는 시기)이다.

만물이 열매를 맺어 거두어들이는 시기이다.

흩어졌던 양기가 몸 속 깊숙한 부위로 모인다.

이 시기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고 닭울음소리와 함께 일어나야 한다.

의욕을 앞세워 지나치게 활동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만약 활동을 지나치게 하여 양기를 발산하면 폐가 약해져 겨울에 설사를 한다.

 

冬三月.此謂閉藏.水.無擾乎陽.早臥晩起.必待日光.使志若伏若匿.

若有私意.若已有得.去寒就.無泄皮膚.使氣奪.此冬氣之應.養藏之道也.

逆之則傷腎.春爲厥.奉生者少.

겨울의 3개월은 폐장(閉藏 : 만물이 조용히 휴식하며 준비하는 시기)이다.

거두어들인 모든 것을 저장하는 시기이므로 결코 발산해서는 안 된다.

이 시기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고 느지막하게 일어나야 한다.

양기도 몸 속 깊은 부위에 머무르므로 마음과 몸을 조용히 쉬어야 한다.

만약 땀을 흘리거나 술을 마셔서 일시적으로 양기를 증가시키면, 그 반동으로 신장이 나빠진다.

 

 

天氣, 清靜光明者也.藏不止.故不下也.

天明.則日月不明.邪害空竅.陽氣者閉塞.

地氣者冒明.雲霧不精.則上應白露不下.

交通不表.萬物命故不施.不施則名木多死.

惡氣不發.風雨不節.白露不下.則菀槁不榮.

賊風數至.暴雨數起.天地四時不相保.與道相失.則未央絶滅.

唯聖人從之.故身無奇病.萬物不失.生氣不竭.

천기는 깨끗하고 밝지만 그 덕을 깊숙이 감추고 드러내지 않는데,

이처럼 하늘이 자신의 밝은 덕을 그대로 노출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긴긴 세월을 무너져 내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해와 달이 빛을 잃어버린다면 사기(邪氣)가 빈틈을 비집고 들어와 차츰차츰 재앙을 불러옵니다.

본래는 거침없이 흐르던 양기가 막혀서 통하지 않게 되고 가라앉아 있던 지기가 도리어 빛을 가려 버립니다.

안개가 자욱해서 사방은 모두 흐릿합니다.

그러면 지기가 천기에 응하지 못하고, 이슬이 내려올 수 없게 됩니다.

천지의 기운이 서로 통하지 않으니, 만물의 생명도 더 이상 이어질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큰 나무도 시들게 됩니다.

사기가 불시에 발동해서, 바람과 비가 때에 맞지 않게 이르므로

만물은 억눌리고 막혀서 시들어 버리고 번성하지 못합니다.

제철에 맞지 않는 비정상적인 바람, 즉 적풍이 자주 불어오고 폭우가 거듭해서 내리고,

땅에서는 사계절의 질서가 문란해지고 정상적인 규율에서 벗어나는 일들이 발생하여

만물이 그 타고난 수명의 반을 누리기도 전에 일찍 스러져 버립니다.

그러므로 성인만이 홀로 자연의 변화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고,

양생의 도를 항상 유념해서 어떤 큰 병에도 걸리지 않습니다.

만물도 모두 스스로가 지켜야 할 도를 잃어 버리지 않으면

생기가 줄어들어 고갈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逆春氣.則少陽不生.肝氣?變.

逆夏氣.則太陽不長.心氣?洞.

逆秋氣.則太陰不收.肺氣焦滿.

逆冬氣.則少陰不藏.腎氣獨沈.

夫四時陰陽者.萬物之根本也.

所以聖人春夏養陽.秋冬養陰.以從其根.

逆其根.則伐其本.壞其眞矣.

봄에 소생하는 기운을 거스르면,

소양(少陽)이 발생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므로 간기(肝氣)가 안에서 막혀 병에 걸립니다.

여름에 성장하는 기운을 거스르면,

태양이 성장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므로 체내의 심기(心氣)가 약해집니다.

가을의 거두어들이는 기운을 거스르면,

소음(少陰)이 수렴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없어

폐에 열이 많아져서 불룩하게 부풀어 오르게 됩니다.

겨울의 저장하는 기운은 거스르면,

태음(太陰)이 갈무리하는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여, 신기(腎氣)가 더욱 약해집니다.

사계절과 음양의 변화는 만물이 나고 자라고 수확하고 저장하는

근본이 되므로 성인은 이 법칙에 그대로 순응했습니다.

또한 봄과 여름에는 양기를 보양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음기를 보양해서 양생의 근본 법칙에 적용했습니다.

만약 이런 근본을 어기면 생명의 근본이 상하고, 원기마저 훼손됩니다.

 

故陰陽四時者.萬物之終始也.死生之本也.

逆之則災害生.從之則苛疾不起.是謂得道.

道者.聖人行之.愚者佩之.

從陰陽則生.逆之則死.從之則治.逆之則亂.

反順爲逆.是謂格.

따라서 사계절과 음양의 변화는

만물을 낳고 자라게 하는 시작이자 끝이며

성쇠와 존망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법칙을 거스르면 재앙을 만나고,

그것을 따르면 병에 걸리지 않을 수 있으니,

이것을 일러 양생의 도를 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성인은 이 양생의 도를 적절하게 실천으로 옮길 수 있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그 도를 지키지 목합니다.

음양의 변화 법칙을 그대로 따르면 순조롭게 성장하지만,

그것을 따르지 않으면 죽음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그대로 잘 따르면 정상이지만 잘 따르지 않으면 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만일 그 법칙을 따르지 않는 것을 오히려 그대로 따르는 것인 양 여기면

생명체와 자연환경이 서로를 방해하며 대립하게 됩니다.

 

是故聖人不治已病.治未病.

不治已亂.治未亂.此之謂也.

夫病已成而後藥之.

亂已成而後治之.

譬猶而穿井.

鬪而鑄錐.

不亦晩乎

그러므로 성인은 이미 병에 걸리고 나서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병에 걸리기 전부터 예방을 합니다.

잘다스려지고 있는 나라일수록 난이 일어난 후에야 그것을 평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미리 조처를 취해서 아예 난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막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하겠습니다.

이미 병에 걸린 후에 치료를 한다는 것은

결국 전란이 일어나고 나서야 그것을 평정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목이 말라야 우물을 파는 격이요,

전쟁이 시작되고나서 무리를 만드는 셈이니,

이미 너무 늦어버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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