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血崩血漏][혈붕혈루]
內經曰, 陰虛陽搏, 謂之崩.
註曰, 陰脉不足, 陽脉盛, 搏則內崩而血流下也.
내경에서는 "음이 허한데 양이 치는 것을 붕(崩)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왕빙의 주석에서는 "음맥이 부족한데 양맥은 왕성하여 서로 부딪치면 안으로
붕증(崩症)이 되어 하혈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悲哀太甚則胞絡絶, 胞絡絶則陽氣內動, 發則心下崩, 數溲血也[丹心].
대개 지나치게 슬퍼하면 포락(胞絡)이 끊어지고,
포락이 끊어지면 양기가 안에서 요동친다.
그렇게 되면 심하붕(心下崩)이 되어 피오줌을 자주 눈다(단심).
盖悲哀則心系急, 肺布葉擧,
而上焦不通, 榮衛不散, 熱氣在中, 故胞絡絶而陽氣內鼓動, 發則心下崩, 數溲血也.
心下崩, 謂心包內崩而下血也[入門].
지나치게 슬퍼하면 심계(心系)가 당기고 폐의 넓은 엽[肺布葉]이 들린다.
그러면 상초가 통하지 않고 영위(榮衛)가 흩어지지 않아 뜨거운 기가 안에 있게 되므로
포락이 끊어지고 양기가 안에서 요동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심하붕이 생기고 피오줌을 자주 눈다.
심하붕이란 심포(心包)가 안에서 무너져[崩] 하혈하는 것이다(입문).
非時血下, 淋瀝不止, 謂之漏下, 忽然暴下若山崩然, 謂之崩中[入門].
월경할 때가 아닌데 하혈을 하고 피가 조금씩 나오면서 그치지 않는 것을 누하(漏下)라 하고,
갑자기 하혈을 하는데 산이 무너지는 것처럼 쏟아지는 것을 붕중(崩中)이라고 한다(입문).
崩漏不止有三,
一者脾胃虛損, 下陷於腎, 與相火相合, 濕熱下迫, 經漏不止.
其色紫黑, 如夏月腐肉之臭.
中有白帶, 脉沉細疾數, 或沉弦洪大, 其熱明矣.
或腰痛或臍下痛, 宜大補脾胃而升擧血氣.
붕루가 그치지 않는 데는 세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 비위(脾胃)가 허하고 손상되어서 신(腎)으로 푹 꺼져 상화(相火)와 서로 합하면
습열(濕熱)이 밑으로 몰려가서 월경이 그치지 않고 조금씩 나온다.
그 피의 색은 검고 자주색이며, 여름에 고기 썩는 냄새와 같은 냄새가 난다.
월경에 하얀 냉이 섞여나오면 그 맥은 침세질삭(沈細疾數)하거나 침현홍대(沈弦洪大)한데,
이런 증상은 열 때문임이 분명하다.
때로는 허리가 아프거나 배꼽 밑이 아프기도 한다.
비위를 크게 보하고 혈(血)과 기(氣)를 위로 끌어올려야[升擧] 한다.
二者或故貴奪勢, 或先富後貧, 心氣不足, 其火大熾, 旺於血脉之中,
又飮食失節, 其容顔似不病者, 此心病者, 不行於診, 其經水不時而下, 或適來適斷, 或暴下不止.
當先說惡死之言, 令心不動, 以大補氣血之藥, 擧養脾胃, 微加鎭墜心火之藥, 補陰瀉陽, 經自止矣.
둘째는 높은 자리에 있다가 세력을 빼앗겼거나,
부자였다가 가난해지면 심기(心氣)가 부족해지고 화(火)가 크게 생겨 혈맥 속에 가득 차고
또 음식을 무절제하게 먹는데, 얼굴은 병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심병(心病)이다.
진찰해 보지 않아도 월경할 때가 아닌데도 하고, 갑자기 시작했다가 갑자기 그치거나,
갑자기 하혈을 하여 그치지 않게 된다.
먼저, 죽으면 안 된다고 말해주어 환자의 마음을 안정시켜야 한다.
그리고 기혈을 크게 보하는 약으로 비위의 기를 끌어올려 기르고,
심화(心火)를 누르는 약을 약간 넣어서 음(陰)을 보하고 양(陽)을 내리면 월경이 저절로 그친다.
三者悲哀太甚, 則胞絡絶, 云云見上[東垣].
셋째는 지나치게 슬퍼하여 포락이 끊어지는 것인데, 앞에서 설명하였다(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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