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常法治驚][상법치경]
一婦人, 夜値盜劫大驚.
自後聞有響, 則驚倒不省. 醫作心病治, 不效.
戴人見之曰, 驚者爲陽從外入.
恐者爲陰從內出.
驚者爲自不知也, 恐者爲自知也.
膽者敢也, 驚怕則膽傷矣.
乃執兩手按於交椅上, 當前置一几, 謂之曰, 娘子當視此, 一木猛擊之, 其婦大驚,
竣少時又擊之, 驚少緩, 連擊四五次, 然後徐徐驚定而嘆曰, 是何治法.
戴人曰, 驚者平之, 平者常也.
平常見之, 必無驚矣.
是夜擊門窓, 自昏達曙, 熟臥不聞.
夫驚者, 神上越也.
從下擊几, 使之下視, 所以收神也[張子和].
어떤 부인이 밤에 도둑을 만나 크게 놀란 뒤부터
무슨 소리만 들어도 놀라서 넘어지고 정신을 잃었다.
의사가 심병(心病)으로 보고 치료를 하였으나 효과가 없었다.
장종정이 이를 보고 "놀란 것은 양증(陽症)으로 밖으로부터 들어오기 때문에 생긴 것이며,
무서워하는 것은 음증(陰症)으로 안에서 나오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놀라는 것은 자신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고,
무서워하는 것은 자신이 알기 때문에 생긴다.
담(膽)에서 용감함이 나오는데, 놀라고 두려워하면 담을 상한다"고 하면서
곧 두 시녀에게 그 부인의 양손을 잡아 의자 위에 올려놓게 하고,
바로 그 앞에 상자 하나를 놓고 말하기를 "낭자는 이것을 보고 있어야 한다"고 하면서
나무로 상자를 세게 치니 그 부인이 크게 놀랐다.
조금 지난 후 다시 책상을 치니 조금 덜 놀랐다.
연달아 4, 5번을 치니 그 후에는 서서히 안정되었다.
부인이 감탄하여 "이것은 무슨 치료법입니까" 하고 물었다.
장종정이 "놀란 것은 평(平)하게 하여야 하는데, 평하다는 것은 평범하다[常]는 말이다.
평범하게 늘 보면 놀라는 일이 없다"고 하였다.
그날 밤 창문을 두드려도 초저녁부터 아침까지 깊이 잠들어서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였다.
놀라면 신(神)이 위로 뜬다.
상자를 아래에 놓고 쳐서 이를 내려다보게 한 것은 신을 거두어들이기 위한 것이다(장자화).